카테고리 없음

다시 해뜨는 곳으로

일단멈춤 2023. 4. 13. 07:46

어제 지인 한 분의 장례 미사가 있었다.

 

지난 수요일,

성주간에 세상을 떠나신 이영주 데레사 님.

 

수필가로 수필집을 세 권을 내셨고

세 딸을 'AHN Trio'로 키워내셨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몸에 암세포를 달고 사시면서도

늘 기쁨과 감사한 마음으로 사셨던 

정말 씩씩한 분이다.

 

어제 아침 일어나 

늘 그렇듯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비행기 한 대가 해가 뜨는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죽음은 해가 지듯 서쪽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해가 뜨는 곳으로 회귀하는 일이 아닐까?

 

희디 흰 비행기구름에

아침 햇살이 붉게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