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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is Park의 아침

일단멈춤 2023. 4. 20. 22:29

4월 중순의 날씨 치고는 춥다.

아내가 쑥을 캐러 간다고 며칠 전부터 별렀다.

바닷가에 자라는 해풍쑥은

일단 깨끗해서 식용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것 같다.

 

예로부터 쑥은 곰이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설화가 있을 정도로 영험한 효능이 있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아내는 지난주에 해온 쑥으로 쑥버무리와 쑥떡을 만들었다.

그것들이 입으로 들어올 때

약간 쌉싸름한 쑥의 향기가 입 안에 퍼졌다.

 

W.B YATES의 시 'Drinking Song' 중

'Love comes in at the mouth'라는 구절이 있는데

쑥버무리를 입에 넣는 순간,

봄이 입으로 흘러드는(Spring comes in at the mouth)

경험을 했다.

 

곰도 쑥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데

해풍쑥을 먹은 나는 이 봄,

무엇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