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 천안 관세음 보살 (千手千眼觀世音菩薩)

2022. 12. 10. 21:40사진

서귀포에서 서울로 올라와

호텔에 들어서서 창문을 열었다.

낯선 건물이 창 거의 전체를 장악하고 있었다.

 

'종로 경찰서'

 

아니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섬찟했다.

천 개의 눈을 가진 파충류가 연상되었다.

 

천 개의 손에 천 개의 눈을 가졌다는

관세음보살.

중생의 아픔을 보고 구원하기 위해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도

오히려 부족했을 관세음보살님.

 

그런데 종로 경찰서 건물을 보니

자신의 존재는 드러내지 않고

천 개의 눈으로 먹잇감을 찾는 뱀의 눈이 연상되었다.

 

피해의식 때문일까?

 

경찰서의 내부가 훤히 드려다 보이게 설계했으면 어땠을까?

 

지나쳐도 될 일인데

넋두리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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