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2022. 10. 28. 22:34사진

그랜드 캐년에 해가 지고 달이 떴다.

한 여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 순간을 남자가 카메라에 담고 있다.

 

그리고 그 남자 뒤에서 이 모든 걸 내가 찍고 있다.

마침 구름 끝에 달이 걸려 있다.

마치 비행기구름을 뒤에 남기고 날아가는 제트 비행기처럼

달이 날아가는 것 같았다.

 

우연인지  그 순간 여인이 뛰어올랐다.

여인과 달의 비상.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그런데 그 여자와 남자가 서 있는 바위는

아래가 까마득히 보이는 절벽 위다.

순간을 잡으려는 열망이 두려움을 망각하게 만든다.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목 없음  (0) 2022.10.29
순간  (0) 2022.10.28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0) 2022.10.28
오로라의 기억  (0) 2022.10.22
흐린 아침  (0) 202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