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2022. 10. 28. 22:34ㆍ사진
그랜드 캐년에 해가 지고 달이 떴다.
한 여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 순간을 남자가 카메라에 담고 있다.
그리고 그 남자 뒤에서 이 모든 걸 내가 찍고 있다.
마침 구름 끝에 달이 걸려 있다.
마치 비행기구름을 뒤에 남기고 날아가는 제트 비행기처럼
달이 날아가는 것 같았다.
우연인지 그 순간 여인이 뛰어올랐다.
여인과 달의 비상.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그런데 그 여자와 남자가 서 있는 바위는
아래가 까마득히 보이는 절벽 위다.
순간을 잡으려는 열망이 두려움을 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