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2022. 10. 29. 03:37사진

동네를 산책하다 내 눈에 들어온 풍경

녹색 합판으로 되어 있는 담장 안에서는

모종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을 터.

 

공사장 내부와 외부는 작은 창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마 법으로 창을 내게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대개 그 창문은 투명한 아크릴로 되어 있다.

 

그런데 담장 안의 나무가 몸을 비집고

그 창문을 통해 비집고 나왔다.

같은 나무이지만 밑동은 담장 안에,

위쪽은 담장 밖으로 나뉘어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옆의 나무는 은근슬쩍 담장을 넘어와 늘어져 있다.

 

담장 안의 노란 나뭇잎,

담장 밖의 빨간 나뭇잎

녹색 합판으로 된 담장.

 

묘한 구성으로 이 가을의 한 풍경을 만들었다.

 

그런데 뭐라고 제목을 붙여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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