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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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20 년쯤 된 사진이다. 먼저 살던 집 근처에 Pondside Park가 있었다. 못 속에는 그리 깊지 않아도 팔뚝 크기의 물고기도 살고 자라 식구도 살았다. 오리와 거위가 물 위를 헤엄쳐 다니고 가끔씩 바람이 불면 못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키 큰 나뭇잎이 일제히 흔들렸다. 스무 해 넘게 그 동네 살면서 몇 번이나 그곳에 갔을까? 너무 바쁘게 살았던 시절이었다. 햇살 좋던 10 월의 어느 날 노랗게 물든 나무 아래서 이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을 찍고 비어있는 벤치에는 앉지도 않고 급하게 자리를 떴다. 못 위에 하트 모양의 빛 그림자도 있는데------ 이제는 그 자리에 오래 앉아서 가을날의 햇살을 무심하게 바라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2022.10.19 -
Arches National Park
허상 자연과 시간이 이루어낸 수많은 아치.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발품을 팔면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아치의 모양이 아프리카 지도 같다. 한 사람이 서 있고 구름도 한가로이 흐른다. 무엇이 진짜 모습일까? 진짜 모습은 변하지 않는 걸까? 여전히 모르겠다.
2022.10.19 -
Death Valley
Death Valley에 들어서고 얼마 되지 않아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구름도 하늘을 덮고 있었고 빗방울이 몇 방울씩 떨어졌다. 구름 사이로 지던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2022.10.19 -
유타 주의 노란 가을
5년 전 가을 나는 동서횡단 여행 중이었다. 그날 나는 유타주 어느 곳에 있었다. 영하로 떨어진 기온 때문에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대고 땅을 디뎠을 때 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손도 시렸다. 무서운 속도로 트럭들이 질주를 했다. 그럴 때마다 몸이 공중으로 뜨는 기분이 들었다. 사막 가운데 노란 나무가 내 눈을 잡아끌었다. 유타주의 기억은 부조처럼 노란빛으로 남아 있다. 영혼까지 오슬거리레 만들었던 유타의 노란 가을.
2022.10.18 -
Lake Champlain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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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 Champlain 202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