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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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아침
먼 바다에 떠있는 배들, 그리고 길 건너 요양병원, 그리고 밤새 켜져 있는 불빛,. 밤에도 잠들지 못하는 존재가 존재함.
2022.10.21 -
어느날 저녁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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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Valley에서
Death Valley에서 보낸 시간. 모두 꿈이었나?
2022.10.21 -
달콤한 인생
조지아 주의 사바나. 강가에는 식당과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관관 명소이기도 하다.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강물처럼 흘러 다니는 곳이다. 오래된 캔디 가게 앞 안에는 별별 캔디가 다 있다. 물론 단 맛이 나겠지만 캔디의 모양이며 색깔이 얼마나 화려한지 모른다. 누구는 밀밭에만 가도 얼굴이 붉어진다는데 나는 이 캔디 가게 앞에 가면 어지럼증을 앓는다. 세상 단 것이 다 모여 있는 이 가게 앞에서 혼자 캔디를 먹는 노인 하나. 인생은 캔디처럼 달콤한 것일까?
2022.10.20 -
Grand Canyon
그랜드 캐년을 몇 번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네 번 아니면 다섯 번일 것이다. "25 분 동안 사진 찍고 버스로 돌아오세요." 관광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에게 가이드가 안내를 한다. 그런데 나도 그렇지만 단체 관광을 하면 수박 껍질만 핥을 수밖에 딴 도리가 없다. 전에는 그렇게 다녔다. 환갑 여행 때에는 시간을 갖고 그랜드 캐년을 찾았다. 해가 지고 난 뒤에도 한참을 기다려서 황홀한 일몰을 볼 수 있었다. 밋밋한 네 번의 방문을 합친 것보다 가슴 뛰는 한 번의 방문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자세히, 그리고 천천히 바라보기. 은퇴를 앞 둔 요즈음 내가 연습하는 것들이다.
2022.10.20 -
진눈깨비 내리던 날
몇 해 전이었던가. 아내와 나는 맨해튼 32가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브로드 웨이를 따라 쎈트럴 파크로 걸어가고 있었다. 메이시 백화점 쇼윈도에는 움직이는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사람들의 눈을 끌고 있었다. 중간에 타임 스퀘어를 지날 때였다. 거대한 청바지 광고 앞(아래)에서 여행객으로 보이는 부부가 서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거리 음식을 사서 앉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허기를 때우는 모습이 청승맞아 보였다. 남자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 밤 진눈깨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나는 삶을 생각했다 진눈깨비를 맞고 걸으며-----
202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