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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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 개론
참 정교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그런데 무섭다. 집은 삶이 영위되는 곳인데---- 누군가에게는 삶, 누군가에게는 죽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
2022.11.14 -
빈 의자
제주 민속촌에 들렸다 돌아오던 길, 정류장 밖에 낡은 의자 하나 놓여 있다. 꽃무늬 자리가 제법 화려하다. 참 느릿느릿 오는 버스, 기다리는 동안이라도 누군가는 꽃자리에 앉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누굴까? 그곳에 꽃자리 의자를 놓아둔 사람은.
2022.11.12 -
아줌마에게도 낭만은 있다
새별오름에 올랐다. 삼삼오오, 가족끼리 친구끼리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바쁘다. 50-60대로 보이는 젊은 언니들이 억새 밭으로 들어갔다. 어떤 포즈를 취할까를 가지고 한참 웃고 떠들더니 결정을 내린 모양이다. 아줌마라고 해서 젊음이 없지 낭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팔로 하트 모양도 만들었다. 머리에 꽂은 제주감귤 장식이 앙증맞다. 모든 사람들이 돌아간 밤, 억새밭에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연속 재생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2022.11.12 -
자유, 4.3 평화공원에서
제주 4.3 평화공원에 들어가기 전 길 건너편에 있는 초지에 들렸다. 거기서 한 컷.
2022.11.11 -
삶, 죽음 , 그리고-----
새별오름에 올랐다. 그리고 이시도르 목장에 다녀왔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성 골롬반 회 사제로 서품 되어 한국에 파견되었다고 한다. 피폐한 한국, 그것도 제주에서 사람들을 위해 목장을 만들었고 방직공장을 세웠다. 고향 아일랜드를 떠나 한평생을 한국에서 제주도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다 이시도를 목장에서 영면하고 있다. 목장 곳곳에 민들레가 피어 있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이 만들어낼 또 다른 삶. 하늘엔 구름이 무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2022.11.08 -
시간, 공간
시간, 공간 용두암에 들렸다가 호텔로 돌아가던 길. 마을길을 지나다가 문득 만난 풍경. 감나무 한 그루. 그리고 평상. 참 오래 시간을 견디며 견뎌온 풍경일 것이다. 그런데 문 바로 왼쪽에 CC TV 예전과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현재. 조금씩 벗겨지고 바래가면서 시간이 낡아간다. 다른 그림 찾기처럼 숨어 있는 CC TV가 달려 있는 기둥 시간은 흐르고 조금씩 변해간다.
202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