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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해가 뜰 때쯤에는 요양원 지붕에 새들이 모여든다. 해가 뜨고 나면 새들이 뿔뿔이 흩어진다. 새들도 해를 맞으며 흥분과 기대감을 갖는 걸까? 내 마음은 변덕스러워도 새들이 해를 맞는 마음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2023.01.16 -
해질녘 Broad Channel에서
하루 종일 어두웠다. 짙은 회색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서 언제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였다.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 Broad Channel에서 전철을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는데 하늘의 구름이 붉게 물이 들기 시작했다. 해가 지고 있었다. 종일 어두웠던 마음에 잠깐 찬란한 위로의 빛이 하늘 위에 서렸다.
2023.01.14 -
환상
환상 '몽 생 미셀(Mont-Saint-Michel)' 아침에 일어나서 내 눈으로부터 제일 먼 곳에 있는 곳을 나는 그렇게 부른다. 사람들이 그곳으로 순례길에 나섰다가 안개가 심할 때는 조류가 밀려드는지 모르고 걷다가 바다에 잠기는 수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키 높이가 다른 몇 개의 건물이 겹쳐서 특별히 안개가 자욱한 날에는 멀리 있는 건물들이 내 눈에는 '몽 생 미셀'로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작년에 저 건물들이 있는 곳까지 제법 긴 거리를 뛰어갔다 왔다. 실체를 보고 나니 환상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래도 해무가 짙게 낀 아침이면 그곳이 '몽 생 미셀'이라고 자꾸만 믿고 싶은 건 왜일까?
2023.01.13 -
어느날의 풍경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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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무렵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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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2023.01.11